이삿집을 정하고 가구를 새로 주문하려고 하던 때는 아직 늦여름이어서

'초록'이라는 닉네임으로 문의를 했었더랬죠.

일단 쇼룸에 가보기로 하고, 양재동 쇼룸에 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기웃거리면서 신이 났어요.

나무향, 나무색, 나무결... 작게나마 제 공간도 그렇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굴뚝!

10월 2일에 이사하고 한 숨 돌리고 나니 11월.

뒤늦게 후기를 쓰는 이유는, 햇살이 깊게 들어오는 늦가을 또는 초겨울에

햇살받은 나무들이 신나서 기지개펴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요.

거실장은 저렇게 여닫이 문이 달린 무심한 가구를 원하던 차여서, 다리를 조금 잘라내서 TV를 올렸습니다.

첨엔 한쪽 문이 살짝 올라가있길래 신경쓰였는데, 애써 모른체했더니 제 자리로 돌아왔어요.

나무들은 습기나 온도 등 상황에 따라 제 몸을 맞춰간다더니 그러네요 정말.

테이블은 군더더기없이 튼튼하고 믿음직한 가구 그 자체.

아래 수납공간엔 안경과 잡지, 무릎담요를 넣어둡니다.

저기 턱 괴고 앉아 TV보고, 다리올려놓고 잡지보고, 친구들이랑 맥주도 마셔요. ㅡ.,ㅡ

백홈의 베스트셀러 팜파스 식탁은 말이 필요없습니다.

6인용 식탁에 벤치, 스툴 두개 매치했는데 넉넉하니 좋아요.

버젓이 책상이 있는데도 이 식탁을 들여놓은 뒤로 자꾸만 노트북을 들고 나와 여기서 일을 합니다.

뭘 하든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오래 오래 잘 쓰겠습니다.

추운 날, 감기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셔요. ^^